나무학교 행사 소식: 제6회 나무학교 수업축제
김진권(호서고등학교 수학교사)
작년 나무학교 성장교실 모집 공고를 처음 접하였을 때는 더 나은 수업에 대한 욕구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이 더 컸기에 신청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은 역시 적응과 진화의 동물이기에 올해 들어서부턴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었고 내 수업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훗날 코로나 종식되고 변화하게 될 현장에 대비할 필요성을 느끼고 성장교실에 참여하게 되었다.
성장교실을 통해 평소 관심이 있던 활동 중심 수업, 특히 하브루타에 관해 연구해보고 직접 수업에 적용하여 아이들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활동 중심 수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크게 깨닫고 배우게 되었다. 또한 다른 조 선생님들의 발표들도 너무나 의미 있고 많은 것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런 소중한 배움이 우리 성장교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퍼져나가 더 큰 교수학습공동체가 되고, 또 그것이 더 많은 선생님에게 닿게 되는 선순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수업축제 TF팀에 참여하였다.
첫 번째 회의
가장 처음엔 축제의 슬로건을 정하여 축제의 의미와 방향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토의가 진행되었다. 조직체가 커짐으로써 우리끼리라는 것을 넘어서 외부와의 연대와 네트워크, 홍보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코로나라는 힘든 시기임에도 함께였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견뎌냈다는 것을 드러내는 슬로건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선생님과 서로 만나서 공유와 소통, 연결의 장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으며 이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오늘의 작은 이야기가 당신의 새로운 걸음이 되도록’으로 슬로건이 결정되었다.
다음 안건으로 인원, 장소, 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인원 제한이 있어 천안 / 홍성 / 공주 세 곳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점심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간단한 간식 꾸러미만 제공하고 오전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으며,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작은 이야기를 구성하고 2시부터 5시까지 수업 이야기 2개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작년에는 외부특강을 섭외하였으나 축제의 성격을 높이기 위해 올해엔 섭외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다. 또한 성장교실 발표팀들과 나무학교 소모임에서 수업 이야기를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지역별로 인원수 차이가 나거나 교육과정 유형 중복 등을 고려하여 잘 분배하기로 하였다. 각 지역별로 교시마다 세 가지 수업을 진행하고 참가자는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여 두 교시를 운영하기로 하였다.
두 번째 회의
두 번째 회의에선 1교시에 세 장소에서 공통으로 운영될 작은 이야기 세부 운영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은 몸을 쓰는 동적인 활동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지는 정적인 활동 크게 두 가지 의견으로 갈렸으나, 50명 정도 되는 인원이 한 교실 정도 되는 공간에서 우르르 이동하였을 때 너무 산만해질 것을 우려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스브레이킹으로 결정이 되었고 숫자로 자기소개하는 활동과 수업 6글자로 표현하는 활동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다음으로는 ‘올 한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를 주제로 각각의 고민을 나누고 토론 과정에서 오늘 축제를 통해 무엇을 얻어가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게끔 유도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전 수업 축제에서 수업 부스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축제 느낌이 많이 나게 하였는데 운영상 어려움이 있어 아쉬워하였으나, 대신 선생님들이 수업을 어떤 의도로 구상을 했고 어떤 내용으로 진행을 했으며 어떠한 고민을 했는지가 담겨있는 수업 고민지를 받아서 갤러리워크 식으로 전시를 하기로 하였다.
수업축제 당일
TF팀의 인원 분배를 위해 세 지역 중 홍성팀에 지원을 했고 역할을 나눠 축제 준비를 했다. 다른 지역은 아침 9시부터 준비를 하였으나 축제 장소인 홍성교육지원청 영재교육센터에서 오전에 수업이 있어 10시부터 준비할 수 있었다. 정문에 발열 체크 및 등록부를 세팅하고 폴라로이드로 기념사진을 찍도록 포토존을 화려하게 꾸몄으며, 이젤과 벽면에 수업 고민지를 전시하고 나니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나고 뭔가 이것저것 볼거리가 가득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처음 오시는 선생님들도 갤러리워크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포스트잇에 피드백을 달아 붙여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된 1교시에서 아침이라 얼어있는 몸과 마음을 녹이기 위한 아이스브레이킹이 진행되었다. 숫자 3개로 자기소개를 하고, 나의 올해 수업 6글자로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처음 만난 모둠원 선생님들을 알아가고 관계를 쌓아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본 토론에서는 ‘올 한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교사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를 주제로 성장을 막고 있는 원인과 어떠한 해결방안이 있는지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 3교시에는 성장교실 발표팀과 여러 나무학교 소모임에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때 TF팀도 세 수업에 나누어 참가하여서 PBL 센터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들었는데 설명을 너무나도 이해하기 쉽게 잘 해주셔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으며, 다른 팀들 또한 너무나도 잘 준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무학교 수업축제에 처음 참가하신 같은 학교 선생님 또한 너무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의견을 남겨 주셨다.
수업축제 그 후
수업축제 진행 과정에서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짚어보고 내년에 더 나은 수업축제를 진행하기 위한 품평회가 온라인 화상회의로 12/2일에 진행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세 지역으로 나누어 운영하였는데 해당 지역과 가까운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높은 접근성으로 참여하기 좋은 기회가 되었다. 허나 TF팀 또한 지역 분배가 되는 과정에서 인원이 줄고 준비해야 할 일들이 늘어나 부담이 많이 되어서 내년에는 지역을 세 곳 이상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리고 수업고민지 갤러리워크가 축제에서 큰 역할을 하였으나 성장교실 선생님들의 제출 개수는 적어 내년엔 더 많이 참여하게끔 공지를 조금 더 일찍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TF팀에 참여하여 여러 회의에 참여하고 준비하면서 회의 안건 하나하나에도 허투루 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는 의견과 치열한 토의를 통해 결정되고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선생님들의 나무학교에 대한 애정과 열정 덕분에 지금 이러한 나무학교 공동체가 쌓이고 완성이 된 것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고생하신 모든 분에게 고생 많으셨다는 위로와 박수를 쳐 드리고 싶고 내년에도 더 성장하는 나무학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마친다.
김진권(호서고등학교 수학 교사)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며 의미 있는 배움이 일어나게 하고 싶은 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