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 중학교 교사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이광현(천안신당고 역사 교사)
2학기 어느 날, 동교과 교사들 5명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수업하는 과목의 수행평가를 협의하였다. 2명의 교사가 사정으로 자리에 올 수 없어 온·오프라인으로 협의가 진행되었으니 사실상 7명의 교사가 하나의 수행평가를 의논한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수행평가를 할까?’, ‘우리 7명의 전공이 다 다른데 누가 실시해도 진행과 채점이 가능할 수 있을까?’, ‘무엇을 평가할까?’, ‘무엇을 해보자!’, ‘그것을 어떻게 점수화할 것인가?’, ‘이런 방식으로 하면 아이들도 재미있겠다!’, ‘그것 참 의미있는 평가일 것 같다!’, ‘점수화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것은 공정한가?’ … 쉽게 끝날 것 같던 그 날의 논의는 장시간 이어졌고, 많은 아이디어가 나와도 다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바로 점수 산출과 공정의 문제 때문이었다.
평가에 임하는 학생들의 고민처럼, 많은 현장 교사들도 수행평가 설계에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사례가 단편적인 특수한 사례일지, 아니면 어느 학교 현장에서나 나타나는 보편적 사례일지는 독자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현장의 많은 교사들이 복합적인 상황을 예측하고 판단해야 하는 수행평가를 설계하는 데 여전히 많은 부분을 어려워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수행평가에 대해 교사들이 고민하는 지점은 무엇일까? 그러한 고민들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일까? 개인적으로 각자의 고민과 문제가 교과를 뛰어넘는 공론의 장에서 함께 논의될 때, 수행평가의 의미와 나아갈 방향, 문제 지점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 등이 더욱 선명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 인터뷰는 ‘숲소리 3호’ 회지부터 이어진 특집 인터뷰로, 수행평가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데 이어 수행평가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시각, 교사들의 경험, 교사들의 고민과 생각 등을 듣기 위해 기획되었다. 2학기가 한창 진행 중인 2021년 11월 16일 오후, 현재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중학교에 근무했었던 4명의 선생님을 모시고 3호 회지에 실렸던 수행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읽고, 내담자가 준비한 질문을 토대로 온라인상에서 문답 또는 문답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질문자는 ‘Q’로 표기하고, 응답자는 각 선생님의 실명을 적었다.
Q. 학교 수행평가에서 긍정적 또는 인상적이었던 경험이나 사례가 있으신가요?
김두리 : 조선 전기 문화를 팸플릿으로 만들어 갤러리워크를 진행한 활동이 생각나는데요, 디딤 영상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수업 시간에 정리한 후 바로 팸플릿 만들기를 진행해서 1.5차시 정도 활동을 하는 수업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피드백을 제공한 방법이에요. 저는 수행평가에서 피드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1차시에는 순회하며 지도하고, 2차시부터 교탁에 앉아 학생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으러 나오도록 진행하였어요. 특히 2차시 피드백은 학생들에게 횟수에 상관없이 피드백을 제공했는데요, 역할 분담과 결과물 완성이 빠른 모둠은 교사의 피드백을 통해 감점 요소를 줄이기 위해 계속 피드백을 요구하고 수정함으로써 모둠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이 이어졌어요. 그 결과 수업이 늘어지지 않고 피드백도 강화할 수 있는 수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진 : 저도 제가 가장 만족하는 수업 경험이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잘 해줬던 경험이에요. 중학교 1학년 과학 과목의 ‘과학과 나의 미래’라는 단원의 수행평가를 4년 정도 진행하였는데요, 처음에는 학생들이 직업을 찾아 발표하는 수업으로 진행하다가 점차 개선하여 1차시에는 자료 검색, 피피티 제작, 이메일 발송 등에 대해 설명하고, 2~3차시에는 자료 제작 및 순회하며 피드백을 주는 수업으로 구성하여 진행하였어요. 보통 3차시부터 발표도 병행하고 이후 결과물은 이메일로 제출하도록 하여 이를 토대로 피드백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메일로 받은 산출물에 대한 피드백뿐 아니라 전체 발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평가를 진행하며 아쉬웠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 산출물과 발표로 표현하지 못한 점 등 간단한 내용들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주었더니 아이들이 매우 만족해했어요. 아이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면서 저 또한 대단히 뿌듯하고 좋았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박유정 : 저는 개인적으로 모둠 수업을 잘 하지 않았는데요, 모둠 수업으로 애니메이션 만들기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 수업에서는 전원 모두가 출연해야 하고 각자 편집, 스토리 작성, 촬영, 총괄 등의 역할을 부여하였더니, 학생들 모두 서로 소통하며 제작 과정에 열심히 참여해서 결과물도 잘 나왔었어요. 특히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과제였기에 학급에 몸이 불편한 친구도 함께 참여해서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Q. 수행평가가 본래의 취지 또는 의미있게 구현되지 못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고 원인은 무엇일까요?
박유정 : 앞서 언급했던 모둠 수업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수업이 또 생각나는데요, 학생들이 제작하는 과정에서 또래 학생의 참여 문제에 대해 불만들이 약간씩 있어 그것을 표현하더라고요. 나중에 점수 부여 과정에서 동료평가지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점수를 부여하였더니 해당 학생들도 수긍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항상 그런 점들이 아쉬운 것 같아요.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으로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점들이 어렵고, 아쉽습니다.
김은진 : 저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담당하고 있어 과정에 대한 기록에 집중하면 되지만, 중학교 2,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아무래도 수치화하고 그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해야 하니까 수치화할 수 있고 학생들도 납득할 수 있는 활동과 평가 영역을 선택해서 진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도 문제도 배제할 수 없고요.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평가하고 싶은 역량이나 정의적 영역들을 배제하거나 축소시키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두리 : 규모가 있는 학교에서는 다른 교사들과 함께 수행평가에 대해 협의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고 들었어요. 교사 본인이 하고 싶은 수행평가가 있는데 동교과 교사들이 거부할 경우 교사 본인이 의도하거나 계획했던 수행평가를 할 수 없는 점이 어려운 것 같아요. 동교과 교사들과의 소통 문화나 교과 협의회에서의 의견 충돌 같은 부분이 수행평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진묵 : 제가 아직 2년차 교사이기에 수행평가를 통해 어떻게 점수화를 시켜야 할지에 대한 지식, 노하우가 부족하다 보니 수행평가를 단순하게 진행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저는 교사의 개인적인 역량과 경험의 부족함이 수행평가를 어렵게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특히 태도와 같은 정성적인 면을 점수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수학의 특성을 이유로 점수로 구현하기 수월한 측면을 살리는 평가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두리 : 갑자기 한가지 사례가 더 생각났어요. 2019년에 제가 평가기준안을 작성해서 제출하였더니 연구부장님께서 저에게 ‘포트폴리오’ 수행평가를 도교육청 규정에서 학습지 검사 같은 방식의 수행평가를 하지 말라고 해서 평가기준안을 수정하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저는 학습지를 활용한 수행평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달리 학습지를 활용해서도 학생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배움 일기’로 방식을 바꿔 학습지를 활용한 수행평가를 했었어요. 이처럼 교육청이 평가 관리 규정 같은 문서의 세세한 규정을 통해 제약하는 요소가 많아지다 보면 교사의 독립적인 평가권이 보장되지 못하므로 이를 보완하여 교사들의 자율적 평가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덧붙이자면 서울이나 다른 지역 학교들의 평가기준안을 보았는데 오히려 저희가 만든 것보다 더 단순하고 간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와 달리 저는 평가기준안을 세세하게 만들어 운영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세세한 평가기준에 제가 발목을 잡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3월에 평가기준안을 만들 때 너무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만들다 보면 더욱 어려움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김두리 : 학기 중 수업을 진행하며 파악한 학생의 특성을 반영해 3월에 작성한 평가기준안을 수정한다고 할 때, 제가 평가계 교사라고 해도 난색을 표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기존의 평가기준안이 변경되는 것에 대해 평가에 민감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좋아하지 않고, 그런 점이 곧 민원의 소지가 되어 학교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학기 초에 작성한 평가기준이 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학기 중에 파악한 학생들의 수준을 반영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제가 수행평가를 운영하는 데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Q. 학교 문화나 학교 구조적인 면에서 수행평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있을까요?
박유정 : 미술 과목 특성을 생각해서 이야기해보자면, 미술은 주당 수업 시수가 너무 부족한 실정이라 어떤 활동을 하려고 하면 끝나고, 어떤 활동을 하려고 하면 끝나고 하는 상황이 이어지더라고요. 더군다나 학급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시간이 적어도 한 명, 한 명 학생들의 활동을 보며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면, 학급 규모가 큰 학교에서는 수업 시수는 적은데 담당 학급이 많아 학생들의 활동 결과물을 피드백하기도 어려워 쉬운 유형의 평가를 설계할 수밖에 없어 제 자신이 부끄럽고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1주일에 1~2시간 정도 수업을 하는데 2개 학년 20학급을 담당하게 되면 6~700명 정도의 학생들을 평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 저는 그 한 명, 한 명의 학생들을 기억하지도 못할뿐더러 그 학생들의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이러한 교육과정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행평가의 질적 향상은 계속해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수행평가를 하는 데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있을까요? 그런 점들이 있다면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요?
박유정 : 저는 교과 특성상 평가할 대상이 너무 많아서 평가하기 수월한 평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뭔가 규칙에 의해서만 그림을 그려야 하는 수행평가를 하게 되는데, 만약 제가 조금 더 피곤함을 무릅쓴다면 표현의 자유가 있는 수행평가를 진행할 것 같아요. 학생들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주제도 주고 도구도 지원해 주면서 수행평가를 진행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또한 수행평가를 진행함에 있어 학생들에게 예시자료를 보여준다거나 학생들의 진행 과정에 너무 세부적으로 피드백을 하다 보면 학생들의 창의성을 제약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게 하니 학생들의 결과물이 비슷비슷하게 표현되었는데, 오히려 피드백을 적게 주었을 때 ‘학생들이 이런 생각도 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다양한 표현들이 나왔던 것 같아요.
김두리 : 저는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예술 교과와 달리 자료들을 조합하여 학습 결과물을 완성해야 하는 수행평가에서 전년도 학습 결과물들을 학생들에게 예시자료로 제공해주니 학생들이 보다 수월하게 과제를 수행했던 것 같아 예시자료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Q. 두 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법을 바꾸면 지금의 구조 안에서도 평가를 더 내실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느껴지네요.
김진묵 : 저는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들을 관찰하고 파악해서 평가하려는 노력이 스스로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중3 학생들의 경우 수행평가를 할 수 있는 진도 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러한 점들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 또한 결국 교사의 노력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Q. 진도. 말씀을 듣다보니 역사나 수학 교과는 정해진 내용을 알려줘야 하기에 겪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해 혹시 더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김진묵 : 말씀해주셨듯이 수학 교과는 이전 내용을 배우지 않으면 다음 내용을 절대 풀 수 없어요. 그래서 필요한 내용만 가르치거나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조차도 함께 수업하는 동교과 선생님들과 협의를 해야 해서 수정이 어려워지면 모든 내용을 가르치게 되고, 다시 수업 시수가 부족하고 하는 상황에서 결국 여러 단원의 내용을 한 차시에 평가하는 지필평가 방식의 수행평가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물론 교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변할 수도 있겠지만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김두리 : 역사도 나선형 교육과정으로 조직되어 있어 비슷하지만, 저는 국가 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해요. 역사 교과는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문제로 인해 올해 들어 늦게나마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어서 이전까지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수업이 이뤄졌어요. 그런데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역사 교과 핵심 성취기준은 적어도 전공자 입장에서는 모두 설명하기에 너무 많은 양이라 항상 진도를 끝까지 나갈 수 없는 구조였어요. 물론 중요한 것 위주로 교육과정 재구성이 이뤄졌겠지만 그 또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수업을 운영할지에 대한 교사 개인의 역량에서 차이가 나더라고요. 즉 교육과정 문해력이라는 부분을 동교과 교사들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초등과 비교해서 중등은 다교과라는 점과 초등의 ‘참샘스쿨’ 같은 커뮤니티처럼 동교과를 모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부족하다는 점이 어렵고 아쉽더라고요.
Q. 문제점을 극복?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김두리 : 동교과 교사들과의 수업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교과 교사들 간의 커뮤니티를 통해 자기 교과에 대한 이해와 문제 해결을 이루고, 타교과와의 협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수업이나 평가에 대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 개인의 의지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기록에 대한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수업 장면, 활동 결과, 결과에 대한 평가와 학생들의 평가 같은 부분들을 기록해 놓아서 저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교사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할 때 그것이 발현되려면 기록부터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기록하는 습관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고 싶네요.
임진묵 : 저 같은 저경력 교사에게는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코로나와 같이 교직 생활을 시작해서 제가 근무하는 지역의 선생님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같은 학교에 있는 동교과 선생님들께도 물론 많이 배우고 있지만, 다른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과도 연결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나무학교는 중요한 커뮤니티가 된 것 같습니다.
수행평가가 지필평가보다 교사들에게 더 압박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했던 더 복잡한 상황과 다양한 맥락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수행평가를 도입하고자 했던 우리의 취지가 아니었을까?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학교의 지식 체계보다 복잡하고, 보다 더 다양할테니 말이다. 그런데 무엇이 교사들을 수행평가 설계에 있어 결과가 예측 가능하고, 학생의 사고 과정을 통제 가능하도록 만들게 유혹하는 것일까. 결국 아이들을 줄 세워야 하는 상대평가라는 체제와 담당 학생 대비 교사의 수적, 시간적 열세라는 시스템은 아닐까.
우리가 수행평가를 의미있게 구현하고자 할 때, 그것을 어렵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수행평가가 의미있게, 내실있게, 체계적으로 등 어떤 수식어를 붙이건 간에, 교사가 수행평가를 설계하고, 진행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 도전하는 것은 ‘못’하는 것인가, ‘안’하는 것인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니 교육 환경이라는 시스템의 문제와 교사 개인의 내적 동기로 수렴되는 물음은, 우리가 수행평가에 처한 문제를 교사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과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하는 문제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지점을 제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행평가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에 대한 두 분 선생님의 견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