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칭 포레스트(Teaching for Rest)를 꿈꾸며
제8회 배움의숲 나무학교 수업축제 후기
문진아(영인중학교 사회 교사)
티칭 포레스트(Teaching for Rest): 띄어쓰기 하나로 ‘쉼’이 되는 ‘숲’
제8회 배움의숲 나무학교 수업축제의 슬로건입니다.
2023년은 교사들에게 참 힘든 한 해였습니다. 지인에게 안부를 물을 때면 평안한 사람이 없어 마음이 참 많이 아팠고, 나와 동료의 이야기를 나누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를 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8회 수업축제는 우리가 모여 교육에 대해,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연대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숲과 쉼이 되어주는 자리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 쉼 1: 오프닝 공연, 수업축제 이야기
올해도 교사 노래패 ‘햇볕 한 줌’의 공연으로 따뜻하고 편안하게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멤버들의 사정으로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더 이상 햇볕 한 줌의 노래를 듣지 못한다고 하니 너무나 아쉽습니다.
나무학교의 공동대표, 조미경 수석교사님과 백순우 선생님께서 참가자를 맞이하는 환영의 말씀과 소모임 소개를 진행해주셨구요. 제가 수업, 평가, 생활지도, 업무 등 어려운 것투성이인 배나무 선생님이 수업축제에 찾아온다는 ‘배나무 선생님의 이야기’로 수업축제 안내를 이어갔습니다. (배나무 선생님은 ‘배움의숲 나무학교’에서 따온 이름이었는데 많이들 못알아차리셨더라구요?)
◆ 쉼 2: 수업&공동체 부스
30여 개의 수업 부스와 6개의 공동체 부스가 운영되어 교실 속 교사와 학생들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에 정말 다양한 부스가 열렸는데요. 다양한 자료도 나눠주시고 이벤트도 진행되어 엄청 풍성하게 진행되더라구요. 저도 성장교실 홍보 부스를 여느라 다른 부스를 다 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 숲 1: 배움이 있는 성장교실 선생님들의 강의
오후에는 성장교실 8기 선생님들께서 운영하셨던 교육과정을 90분으로 압축하여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에듀테크&AI팀(황윤상 선생님, 배연진 선생님, 서혜림 선생님, 피예원 선생님)은 노션, 북크리에이터, 플리커즈, 띵링크, chatGPT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에듀테크 꿀팁들을 전수해 주셨습니다.
상담팀(정세정 선생님, 안소현 선생님, 오은주 선생님, 황나영 선생님)은 감정카드를 활용한 말랑말랑 감정 다루기와 상담이 어려운 선생님을 위한 기적의 질문법! 해결중심상담 실습하기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배움중심수업&융합팀(구재송 선생님, 장수빈 선생님, 김혜지 선생님, 박종호 선생님, 이가영 선생님)은 융합수업을 기획 및 설계하는 과정, 다양한 융합 수업 사례를 나누고 직접 융합수업을 짜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셨습니다.
생활지도&학급경영팀(유성민 선생님, 김성경 선생님, 이나라 선생님, 전유선 선생님)은 좋.아.해 학급 회의와 학급 활동 및 학급 지원 사업을 나눠주셨고, 담임의 역할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기초학력팀(변승현 선생님, 강장현 선생님, 이세로 선생님, 임지혜 선생님, 김준수 선생님)은 기초학력이란 무엇인지를 논의하고,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을 사회·정서적 문제, 3R’s, 어휘력·문해력, 난독증 등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기초학력 부진 개선을 위한 그림책 활용 프로그램을 실습하였습니다.
교사교육과정팀(노지인 선생님, 노희정 선생님, 김미정 선생님, 김유민 선생님, 온지은 선생님, 최진아 선생님)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 문해력 테스트를 진행하고, 교사 교육과정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수립해 나갔습니다.
◆ 숲 2: 배움의숲 나무학교 선생님들의 강의
다음으로 배움의숲 나무학교 정회원 선생님들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김두리 선생님께서는 ‘수업 연구와 기록으로 두 마리 토끼 잡기(feat. 연구대회 보고서 작성법)’을 주제로 수업혁신사례 연구대회에 다시 도전한 이유, 2023 수업 연구와 기록 이야기, 연구대회 보고서 작성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문명현 선생님께서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스마트한 수업 방법’을 주제로 구글 클래스룸 구축하기, 마주온을 활용한 퀴즈앤, chatGPT 프롬프트 활용법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PBL 센터(서유리 선생님, 이지근 선생님, 한리나 선생님, 김승한 선생님, 송수현 선생님, 오서현 수석교사님 외 PBL 센터원)에서는 ‘학습자 주도성을 키우는 PBL 수업 속으로, 풍덩!’을 주제로 PBL 수업의 7가지 필수 요소를 알려주시고 PBL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는 다양한 PBL 수업 사례를 나눠주셨습니다.
생활교육연구소(인치선 선생님, 천둥 선생님)에서는 ‘친절하면서 단호한 교사’를 주제로 강의와 활동을 진행하여 학급긍정훈육법과 관계 중심 생활교육을 알아보고 생활교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설화 학습공동체(조미경 수석교사님)에서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생태전환교육 공예활동’을 주제로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학습공동체 활동을 소개하고,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생태전환교육의 사례로 폐비닐을 활용한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가방 만들기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중등국어모임 소풍(조혜진 선생님, 권아영 선생님, 임지은 선생님, 하누리 선생님)에서는 ‘알고나면 써먹고 싶은 참 쉬운 국어수업’을 주제로 학생 참여가 살아나는 국어 수업 활동을 실습하고, 국어과 인공지능 융합수업 사례와 학생의 삶과 만나는 국어 수업 사례를 공유해 주셨습니다.
◆ 숲다방&탁아방
선생님들께 쉼의 공간을 제공하고 기념촬영도 하실 수 있도록 숲다방을 운영하였습니다. 북일여고의 리모델링된 도서관은 여느 대형카페 못지 않더라구요. 많은 선생님들께서 축제 중간 중간에 커피도 드시고 사진도 찍으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나무학교와 MOU를 맺고 있는 교육공동체협동조합 노리아이 소속 선생님들께서 수업축제에 참여하신 선생님 자녀를 대상으로 공동체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저는 탁아방이 육아로 여러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흔쾌히 달려와 주시는 맹꽁이쌤 정말 감사드립니다.
◆ 쉼&숲: 마무리 활동
전체 활동에 대한 폐회사를 진행하고 릴레이 경품 추첨, 단체사진 촬영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축제
저의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울었던 해였습니다. 주위 많은 선생님들이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많이 알게 되었거든요. 지난 수업축제 후기 마지막에 ‘저는 수업축제를 기획하면서 나는 교실 속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동료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적었던데, 정작 나는 나의 동료들에게 ‘선생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은 어떠신가요?’하고 안부를 건넨 적이 몇 번이나 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이 질문의 답도 결국 수업축제 중에 찾았습니다. ‘선생님들이 모여 함께 울고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장. 그런 장을 마련하는 것이 내가 동료들에게 내 나름의 안부를 건네는 방식이었구나.’라고요.
나무학교 수업축제가 언제나 선생님에게 교실 속 외로운 나무가 아니라 함께 연대하는 ‘숲’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쉼’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문진아(영인중학교 사회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