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수첩용 다이어리(아이코닉 저널J)
김선명(이순신고 윤리 교사)
저에게는 16년 동안 지켜온 습관이 있습니다. 다이어리를 쓰는 습관인데요, 저에게 다이어리는 산더미처럼 쌓인 할 일들을 잊지 않게 관리 해주고 관리를 도와주는 매니저입니다. 학교 일은 학생 수만큼 변수가 많다 보니, 수업과 학급, 행정 업무까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제시간에 잘 수행하고 관리하려면 스케줄러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제가 MBTI 파워 J 성향이라 할 일과 우선순위를 미리 계획 해두지 않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할 일들을 하나씩 수행하고 표시를 완성할 때면 하루가 얼마나 뿌듯하게 마무리되는지 모릅니다.
교사는 자기 자신과 수많은 학생, 학부모와 동료 교사 등 매일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지내기 때문에, 관계로 인한 기쁜 일도, 관계로 인한 힘든 일도 많이 생기죠. 안타깝게도 소소하게 기뻤던 감정들은 기억하지 않으면 금방 날아가 버리기도 하고, 힘든 일들은 퇴근 후에도 머릿속에 계속 남아 우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쁜 일은 다이어리에 기록해서 종종 들춰보며 감사한 마음을 돌아보고, 나쁜 일은 명쾌하게 글로 풀어내서 그 순간 잊어버리려고 노력합니다. 저에게는 다이어리가 교사 생활하며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무기가 되어줍니다.
선생님들께서도 학교에서 교무수첩을 쓰시지요? 학교에서 일괄 배부하는 교무수첩을 쓰시는 분들도 계시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앱(원노트, 노션, 굿노트 등)으로 업무 관리 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수업 관리만 노션으로 하고, 나머지 업무 관리들은 모두 매년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는 다이어리에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원노트를 잘 활용해 보려고 했으나, 해야 할 일이나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라서 바로 메모가 필요할 때 아날로그 다이어리만큼 편한 게 없더라고요.
그런데 학교에서 일괄 배부하는 교무수첩은 보통 무겁고, 크고, 너무 ‘업무’용 이미지가 강해서 아쉬움이 있어서 제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께 꼭 제가 사용하는 다이어리를 구매하시라고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와 같은 성향을 지니고 계신 선생님들께 아래에서 소개해 드리는 속지 구성과 종이 재질, 포켓 등을 갖춘 다이어리를 추천하고 싶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4년 동안 정착해서 쓰고 있는 교무수첩용 다이어리는 ‘아이코닉 저널J 다이어리’입니다. 장점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커버 색감이 한 색깔도 빠짐없이 모두 예쁩니다. (예쁜 거 너무 중요하죠...!) 둘째, 모조지 120g 내지로 도톰해서 유성 매직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뒷면이 거의 비치지 않아서 눈이 편안합니다. 셋째, 180도로 펼쳐지는 반양장 제본으로 되어 있어서 들뜸이 없고 필기감도 좋습니다. 넷째, 가름끈과 펜꽂이, 커버 안쪽 투명 포켓 등이 있어서 실용적입니다. (특히 포켓 안에 외출증이나 우선 급식증 양식을 몇 장 넣어두면 급할 때 꺼내 쓰기 편해요.) 다섯째, 위클리 내지가 요일별 칸이 크고 줄이 없어서 자유롭게 활용하기 좋고, 뒷부분에 프리 노트가 넉넉하게 있어서 저는 수업 아이디어 구상할 때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장점들은 지극히 저의 취향이긴 하지만, 다년간 여러 종류의 다이어리를 구매해서 써본 결과 종이 재질, 스프링 여부, 실용적인 구성 등 교무수첩으로 활용하기 편했기 때문에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꼭 아이코닉 저널J 다이어리가 아니더라도, 요즘 나오는 위클리 다이어리들은 위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는 게 많아서, 인터넷 검색하시면서 선생님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내지를 고르는 재미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예쁘고 실용적인 다이어리가 선생님의 업무 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김선명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여 배우는 역동적인 삶을 지향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을 즐깁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철학적 지혜를 배우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