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교실 3월 교육과정 후기: 서로에게 닿다
김한희(천안신방중학교 영어교사)
각자의 고민과 사연으로 성장교실의 문을 두드리시는 선생님들께서 고민을 함께 나누고 공부할 동지들을 찾는 것, 그게 바로 이번 3월 성장교실의 목표였습니다! 5월부터 이루어질 본격적인 8기 교육과정의 첫 단추를 함께 끼우기 위해 여러 퍼실 선생님께서 북일여고 멀티실을 찾아주셨습니다.
첫 번째 활동은 선생님들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 학급 운영,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관련되어 염려되는 점을 솔직하게 적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고민, 나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죠. 이게 선생님들께서 성장교실을 찾으시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요.
선생님들께서 작성해주신 고민과 욕구를 옆의 선생님들과 나누고, 서로의 고민에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적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대한 많은 선생님의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도록 자리를 옮겨 가며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자칫 상처가 될 수 있는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 대신,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응원의 문구를 정성스럽게 적어주셔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
▲ 고민과 욕구 나누기
다음 활동은 ‘나’의 고민과 욕구에서 ‘우리’로 나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진심 가득한 응원의 메시지를 읽으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공부는 어떤 것이 있을지 이야기했습니다. 모두가 합심해서 고민들을 유목화하고, 올해 성장교실 교육과정에서 함께 공부하고 싶은 내용들을 추려 9가지의 대주제를 만들었습니다. ‘생활지도 및 학급경영, 비폭력대화, 교사교육과정, 진로교육, 배움중심 수업, 융합수업, 교사론, 에듀테크 및 AI’.
유목화된 9가지의 주제들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월드카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퍼실 선생님 및 교육팀 선생님들께서 카페지기를 맡아 진행해주시며 성장교실 선생님들께서 택하신 4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이야기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 주제당 15분~2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팀에서 공부할지 고민해 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주제별 월드카페 토론
드디어 8기 선생님들께서 원하시는 교육과정을 최종 선택해 팀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9가지의 주제를 모두 다루면 좋았겠지만, 여러 제약으로 인해 ‘진로교육’과 ‘교사론’이 사라지고, ‘배움중심수업’과 ‘융합수업’이 합쳐져서 6가지의 주제로 8기 성장교실 교육과정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날짜 | 주제 | 교육과정 팀원 |
5월 27일 | 에듀테크와 AI | 배연진(탕정중 영어), 서혜림(광풍중 영어), 피예원(서산여고 영어), 황윤상(원당중 수학), 김정윤(모산중 사회) |
6월 24일 | 상담 | 안소현(환서중 국어), 오은주(공주생명과학고 전문상담), 정세정(대덕초), 황나영(서천고 전문상담), 최은정(천안용곡중 가정) |
7월 22일 | 배움중심수업 및 융합수업 | 구재송(연무여자중 영어), 김혜지(부석고 수학), 박종호(풀무농업고 국어), 이가영(설화고 수학), 장수빈(환서중 일사), 김한희(천안신방중 영어) |
8월 26일 | 생활지도와 학급 경영 | 김성경(천안오성중 미술), 유성민(천안쌍용고 윤리), 이나라(천안여고 일사), 전유선(당진정보고 지구과학), 홍보라(북일여고 생명과학), 박상배(천안용곡중 사회) |
9월 23일 | 기초학력 | 강장현(천안쌍용고 물리), 김준수(강당초), 변승현(당진초), 임지혜(충남과학고 일사), 이세로(석문중 국어), 문진아(영인중 사회) |
10월 28일 | 교사 교육과정 | 김미정(덕산중 일사), 김유민(고덕중 기술), 노지인(공주금성여고 영어), 노희정(충남예고 미술), 온지은(해미중 기술), 최진아(공주생명과학고 역사), 이민수(충남외고 국어), 정다정(천안두정고 윤리) |
<표 > 성장교실 8기 교육과정 연간 계획
마지막 활동으로는 팀별로 모여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을 이끌어주실 팀장님과 총무님을 선정하고, 한배를 탄 선생님들끼리 어떤 책을 읽으며 공부할지, 공부한 내용을 직접 학교에서 실천해 본 후 어떻게 사례를 나누고 교육과정을 짜서 다른 선생님들께 소개할지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나눠보았습니다.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야기로 끝나는 날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눈 만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도 제가 나무학교에 오는 이유는 여기서 만나는 선생님들이 참 좋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 소풍과 5월부터 시작하는 8기 선생님들만의 교육과정이 참 기대됩니다!
<참고 문헌>
정혜신(2018). 당신이 옳다 : 해냄출판사
배움의 재미를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영어 교사 김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