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소리 읽기
home
교과별 수업 및 평가
👩‍👩‍👧‍👧

[12월 교육과정]PBL 교육과정을 준비하며

PBL 교육과정을 준비하며...

유재헌
2020년 7월 25일 토요일 PBL팀이 신방중학교 근처 카페에서 모였다. 교육과정 준비에 대한 걱정, PBL 교육과정을 재미있게 기획하고 싶은 열정이 표정에서 드러났다.PBL팀은 4기 최미나, 유재헌 샘, 5기 강민정, 공진, 김소망, 김지혜, 박종우, 양다예 샘으로 구성되었다.
작년에 PBL 교육과정을 준비하셨던 최미나 샘이 능숙하게 회의를 이끌어 주셨다. 구글 독스를 키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주었다. 1. 그동안 어떤 것들을 공부하고, 준비하였는가? 2. PBL 교육과정에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 3. 궁금하거나 필요한 자료는? 4. 다음 모임은 언제, 그전까지 무엇을 해야 할까? 질문과 그것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면서 동시에 내용들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과정이 이후에 우리의 만남에도 하나의 절차와 같이 안건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우리는 PBL 관련 책들을 공유하고, 함께 읽을 책으로 ‘프로젝트 수업 어떻게 할것인가?’ 책을 선정했다. PBL 교육과정 실습에 대해서 두 가지 갈림길이 있었다. 선생님들께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의 경험을 제공할까?, PBL을 설계하는 경험을 제공할까? 아직은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는 다음 모임까지 각자 공부를 더하고, 2학기 실천할 수 있는 PBL 계획을 생각해 오는 것을 과제로 정하였다.
2번째 만남. 한참 시간이 흐른 10월 26일 저녁, 줌을 통한 온라인 만남이었다. 잠잠해질 줄 알았던 코로나가 다시금 우리를 턱밑까지 쫓아온 것 같았다. 두 차례의 교육과정 연기가 있었고 PBL 교육과정 날짜도 12월 12일로 연기되었다. PBL 교육과정이 졸업식과 함께 이루어져 시간이 4시간으로 줄어들었고, 큰 틀에서 흐름이 정해졌다. 우리는 많은 부분을 에듀스페이스(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다 쉽게 의미를 찾고, PBL을 그려볼 수 있었다.
3번째 만남 10월 31일 교육연극 교육과정이 끝나고 근처 카페에서 모였다. 우리는 슬금슬금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교육연극 과정이 굉장히 즐겁고 유익하게 진행되어서 우리는 걱정이 되었다. 선생님들이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것을 체험 Vs 학생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직접 체험 사이에서 우리는 전자를 택했다. 이질집단을 구성하여 ‘21세기 핵심역량을 구현하는 교과 간 융합 프로젝트 수업 설계하기’를 주요 탐구질문으로 잡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쳐왔다. 코로나가 다시금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제한된 환경에서 우리의 의도대로 PBL 수업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4번째 만남은 11월 4일 줌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상황은 조금씩 달라져있었다. 졸업식과 함께 진행되는 일정 속에 PBL 시간을 4시간으로,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연수가 진행되어야 했다. PBL을 공부하면서 어떻게 하면 4시간에 효과적으로 PBL을 전할지 고민했다. 다행히 만남이 진행될수록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워지고 있었고, 단톡방을 통해 수시로 아이디어가 오고갔다.
5번째 만남은 11월 14일 토요일, 수업축제가 종료된 후 라떼빈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는 이 회의에서 실제 교육과정의 메인 실습을 정할 수 있었다. 마지막 교육과정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어도 흥미를 끌지 못하면 전해지지 않을 것, 그래도 조금은 위로받을 수 있는 연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답답하고 힘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 여행을 간다면 어디를 가고 싶으신가요?에서 시작된 생각이 급속도로 물살을 타고 흘러갔다. 탐구질문을 ‘어떻게 코로나 19에 지친 교사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로 정했다. 모둠별로 여행컨셉을 정하고, 역할을 나누어 매력적인 여행 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하나의 작은 프로젝트를 선생님들이 경험한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모아졌다. 여행지를 계획하고, 과정들을 성찰할 수 있는 활동지가 필요했고 실제성을 더하기 위해 올해의 특수한 상황과 공개 입찰을 통한 우수팀을 선정하여 상품을 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6번째 만남은 12. 05. 광풍중학교에서 이루어졌다. 과정중심 평가 교육과정이 종료된 후 우리는 오후 4시에 박종우 선생님의 배려로 아늑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제작한 활동지를 토대로 실습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PBL과 실습간 연결성에 대해 고민했고, 선생님들에게 유익한가에 대해 고민했다. GSPBL이라는 이상적인 PBL의 기준을 짧고 임팩트 있게 소개하기 위해 꽁트를 제작하기로 했는데, 실제 촬영이 이루어진 날이기도 하다. 교육연극 교육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김지혜 샘과 양다예 샘이 주도적으로 대본과 영상 컨셉을 잡아주었다. PBL을 통해 학생들이 중간중간 돌이켜 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음에 착안하여 ‘성찰 없는 시대’라는 문제인식이 담긴 영상을 제작하였다. GSPBL이 보다 쉽게 전달되도록 일상속 수업을 가져와 영상을 제작하였다. 다예샘이 촬영부터 편집까지 예술 혼을 불태우며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지혜샘이 이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몰입 넘치는 연기를 하고, 민정샘과 진샘, 소망샘이 똘똘하면서 핵심을 짚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종우샘이 제일 앞장서서 스스로를 놓으며, 당당하고 개구쟁이 학생을 몰입감있게 연기하며 교실을 웃겨주셨다.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이 날 회의로 우리는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래는 최종적인 우리의 연수 계획표이다.
12.08. 줌을 통해 최종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리허설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드디어, 12.12. PBL 교육과정이 진행되는 날이 되었다.
9시 20분까지 신방중학교로 PBL 운영 선생님들이 모두 오셨다. 원활한 연수 진행을 위해서 줌을 확인하고, 노트북과 필요한 기기들을 준비했다. 팀장인 소망샘이 노트북과 시청각실 컴퓨터를 왔다갔다하며 방송을 확인하고,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애써주었다. 약속된 10시가 되어 여러 선생님들이 접속을 줌으로 접속하였다. PBL 운영 선생님들과 ‘2박 3일’ 준비된 구호를 외치고 활기차게 시작하였다
.
진샘의 깔끔한 진행으로 체크인 활동이 시작되었다. 줌의 그림 그리기 기능과 마피아 게임을 접목한 활동으로 들어오신 선생님들이 자연스럽게 반응을 보이고, 입을 뗄 수 있었다. PBL의 시작부터 이론적 기반을 다져준 존 듀이의 생각, GSPBL의 기준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다. 이어서, 지혜샘이 사전에 약속된 시간에 맞추어 진행되는 꽁트 영상을 통해 이상적인 PBL과 현실의 PBL, GSPBL을 소개하고, 오랜시간동안 학생들과 책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얻은 소중한 책에 대해서 소개했다. 민정샘이 초등학교 학생들과 진행한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 소개’ 프로젝트에 대한 사례 소개를 끝으로 1교시가 종료되었다.
2-3교시, 소망 샘의 진행하에 실습이 시작되었다. 사전에 미리 구성한 모둠을 안내해드리고, 오늘 우리의 기획 의도를 전하였다. 앞 시간과는 다르게 활기를 되찾으시며 코로나19에서 해방된 우리를 위한 여행을 계획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예상보다 재미있게 선생님들은 역할을 나누어 가지시고, 여행 컨셉을 정하고, 여행지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미국, 일본, 베트남 문화를 체험하겠다는 팀부터 안전하고 조용히 제주도의 풍경을 즐기며 혼술을 즐기는 계획을 짠 팀, 감성캠핑 계획을 짠 팀까지 상상만 해도 좋은 여행 계획을 발표해 주었다. 공개입찰로 가성비 1팀, 가심비 1팀을 선정하였고, 그 분들의 소감을 들어보고, 오늘 짧은 시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제 교과에서, 수업에서 진행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을 짚는 것으로 연수는 마무리 되었다.
하루의 연수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기에, 돌발적인 변수들도 툭툭 튀어나와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앞서 운영해준 선생님들이 가득 찬 열정과 수준높은 연수를 제공해주어서, 우리가 받은 만큼 값진 시간을 돌려드리려고 했던 것 같다. 지나고 나니 좋은 의미로 포장할 수 있는 것 같다. 함께 시간을 쏟았던 만큼, 연수가 종료되면서 느끼는 감정은 매번 똑같이 나를 들뜨게 한다. 표현할 수 없는 보람찬 기분으로 같이 했던 사람들과의 시간을 되새기게 한다. 준비한 것들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고, 진행하면서 부족한 것들이 서로에 의해서 채워지는 과정들은 주변 동료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첫 회의 때 방향을 잡아준 최미나 샘, 매번 회의 일정 잡고 바쁜데도 만사 제끼고 매번 천안까지 달려온 팀장 김소망 샘, 모든 회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셔서 의견 내주시고 들어주신 박종우 샘, 재밌는 연수를 위해 학생들과 리허설을 하며 연수를 준비한 공진 샘, 마인크래프트 산출물이 사라져서 다시 한번 아이들과 수업을 해주시고 근사한 수업을 소개해준 강민정 샘, 현실성있고 꼼꼼한 대본 작업과 실제 본인의 수업에서 프로젝트를 시도하여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해준 김지혜 샘, 재밌는 아이디어와 유튜버로서 손색없는 영상 제작 능력을 발휘해준 양다예 샘. 모두 감사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