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일(온양여자고등학교 국어 교사)
학생들이 글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도록 돕는 것은 모든 선생님의 가장 큰 바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며 뜨거운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논쟁의 중심에는 읽기, 쓰기, 그리고 배움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깊고 오래된 오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나탈리 웩슬러(Natalie Wexler)의 저서 『읽기 과학을 넘어서(Beyond the Science of Reading)』를 바탕으로, 이러한 오해들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하나씩 짚어보고,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의 문해력을 실질적으로 키워줄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나탈리 웩슬러의 핵심 주장은 명확합니다. 진정한 문해력 향상은 '읽기 과학(Science of Reading)'을 '학습 과학(Science of Learning)' 및 '인지 과학(Cognitive Science)'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읽기'와 '학습' 사이에 그어진 인위적인 벽을 허물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 읽기 능력의 위기는 사실상 학습의 위기이며, 이는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아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를 위해, 네 가지 핵심 영역(독해, 쓰기, 학습 과정, 교육 형평성)에 걸쳐 널리 퍼진 오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각 영역에서 과학적 연구와 교실 사례에 기반한 진실을 밝히고, 선생님들께서 교실에서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 전략을 제시하여, 낡은 논쟁을 넘어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통합적 문해력 교육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보고자 합니다.
오랫동안 우리 교실에서는 독해를 내용과 분리된, 추상적인 기술의 묶음으로 가르쳐왔습니다. 아이들은 매주 '중심 생각 찾기', ‘추론하기' 같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각자 다른 '읽기 수준'에 맞는 책으로 그 기술을 연습하라는 지도를 받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의 바탕에는, 닭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에서 '중심 생각 찾기'를 연습하면, 훗날 한국사에 관한 복잡한 글을 읽을 때도 같은 기술을 성공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중심 수업이 독서 경험을 얼마나 지루하게 만드는지는 이 책에 소개된 '아멜리아 베델리아' 사례에서 잘 드러납니다. 한 3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은 유머러스한 동화책 『아멜리아 베델리아』의 짧은 한 단락을 과제로 받습니다. 말 그대로만 해석하는 가정부 아멜리아가 물방울무늬 드레스의 '점(spot)'을 없애라는 말에 가위로 점무늬를 오려내는 장면입니다. 이때의 ‘spot’은 ‘얼룩’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아이들은 이 단락을 읽고 '문자 그대로의 의미와 숨은 의미 구별하기'라는 기술을 연습해야 합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아멜리아에게 어떻게 다르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와 같은 질문에 답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저자는 이 수업이 아이들에게서 이야기 전체를 즐길 기회를 빼앗고, 독서를 따분한 기술 훈련으로 전락시킨다고 지적합니다. 책 한 권을 통째로 읽어주었다면 아이들은 훨씬 즐겁게 웃으며 자연스럽게 언어의 묘미를 배웠을 것입니다.
독해 기술이 자전거 타기처럼 한번 배우면 어디서든 쓸 수 있는 '만능 기술'이라는 생각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독해력은 기술보다 글의 주제에 대한 '사전 지식'에 훨씬 더 크게 좌우됩니다.

'수준별 읽기'라는 널리 퍼진 관행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교육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 시스템은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주로 사회경제적 배경이 낮은 학생들)에게서 복잡한 텍스트와 풍부한 어휘를 접할 기회를 체계적으로 박탈합니다. 그 결과, 학생들을 낮은 기대치와 빈약한 지식의 악순환에 가두게 됩니다. 따라서 '수준별 읽기'는 학생 개개인에 맞춘다는 선의의 명분 아래, 실제로는 지식 격차를 제도화하고 확대하는 구조적 장벽이 됩니다.
전통적인 쓰기 교육은 두 가지 극단적인 오류를 범해왔습니다. 하나는 문법 규칙과 품사를 내용과 분리하여 추상적으로 가르치는 접근법으로, 연구 결과 이는 학생들의 실제 글쓰기 능력 향상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른 하나는 '작가 워크숍(writers' workshop)'과 같은 접근법으로, 아이들이 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유롭게 많이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가로서의 목소리를 찾고 글쓰기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명시적인 지도의 부재로 이어져, 대부분의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글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학교 밖의 개인적인 경험(예: 나의 방학)이나 단순한 의견(예: 짜장면 vs. 짬뽕)에 대해 쓰게 하는 것은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과 분리되어 귀중한 학습 기회를 낭비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이는 학생들 간의 가정 배경 차이로 인한 불평등을 교실 안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쓰기 교육의 실패는 단순히 글을 못 쓰는 학생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독해력 위기의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글쓰기는 특정 주제에 대해 가장 엄밀하게 생각하는 행위이므로, 명시적인 쓰기 지도를 소홀히 하는 것은 깊이 있는 이해와 지식의 강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를 방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쓰기 능력의 부재는 독해 능력 부재의 증상일 뿐만 아니라 원인이기도 합니다.
'라이팅 레볼루션(The Writing Revolution)'은 단순히 글짓기 기술만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글쓰기를 학습과 사고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는 혁신적인 교육 방법론입니다. 이 방법은, 모든 교과목 교사가 자신의 과목 내용에 글쓰기 전략을 녹여내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방법론은 글쓰기가 일부 학생들의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명시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누구나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믿음에 기반합니다. 특히 뉴욕의 최하위권 문제 학교였던 뉴도프 고등학교(New Dorp High School)에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학생들의 성적이 극적으로 향상된 사례가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라이팅 레볼루션의 가장 중요한 철학은 "글쓰기는 생각을 명료하게 하는 과정" 이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따라서 이 방법론은 영어(국어) 수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과학, 수학, 역사, 예술 등 모든 과목에 통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과학 시간에는 실험 결과를 글로 설명하게 하고, 역사 시간에는 특정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문장으로 연결하도록 하는 식입니다.
라이팅 레볼루션은 다음과 같은 6가지 핵심 원칙 위에 세워졌습니다.
1. 문장의 힘: 기초부터 탄탄하게
모든 글은 문장에서 시작합니다. (문장 유형 식별하기) 이것은 평서문입니다. 문장이 글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질문 만들기) 라이팅 레볼루션은 복잡한 글을 쓰기 전에, 명확하고 논리적인 문장을 만드는 훈련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2. 단락 구성: 생각의 뼈대 세우기
명확한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되면, 다음 단계는 이 문장들을 논리적인 단락으로 엮는 것입니다.
(SPO를 바탕으로 완성된 단락)'라이팅 레볼루션'의 전략들은 학생들의 학습 내용 이해도를 높이고 비판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왜냐하면, 그러나, 그래서'와 같은 접속사를 활용해 문장을 완성하는 훈련은 학생들이 정보 간의 원인, 대조, 결과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도록 돕습니다. 또한, 배운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는 활동은 글의 핵심 정보를 식별하고 정리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이러한 전략들이 과학, 역사 등 모든 과목에 적용될 때, 학생들은 지식을 단편적으로 암기하는 대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며 깊이 내재화하게 됩니다. 결국 이 방법론은 글쓰기 기술을 넘어, 학생들을 더 깊이 생각하고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킵니다.
3. 완전한 글쓰기: 생각의 확장
단락 구성이 익숙해지면, 여러 단락으로 이루어진 더 길고 복잡한 글을 쓰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교육계에는 오랫동안 교사가 "무대 위의 현자(sage on the stage)"가 아닌 "곁에서 안내하는 자(guide on the side)"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이 지배해왔습니다. 이는 교사의 직접적인 지도를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구성할 때 가장 깊이 있는 배움이 일어난다는 믿음에 기반합니다. 이 관점에서 체험 활동(hands-on activities)은 아이들의 '몰입'을 높이기 때문에 항상 효과적인 학습 방법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후추나방(peppered moth) 연구 사례는 이러한 믿음의 허점을 보여줍니다. 영국에서 진행된 이 실험에서, 한 그룹의 아이들은 파워포인트 강의를 통해 후추나방의 색깔 변화와 산업혁명 시기 오염으로 인한 자연 선택의 원리를 명시적으로 배웠습니다. 다른 그룹은 직접 새가 되어 다른 색 배경 위에 놓인 종이 나방을 찾아 잡는 체험 활동을 통해 같은 원리를 배웠습니다. 교사들은 체험 활동을 한 아이들이 훨씬 더 '몰입'했다고 느꼈지만, 시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파워포인트 강의를 들은 아이들이 체험 활동을 한 아이들보다 자연 선택의 원리를 훨씬 더 잘 이해했습니다. 아이들은 활동 자체의 재미에 빠진 나머지, 활동이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과학 개념을 놓친 것입니다.
또한,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는 사실을 암기하는 것이 불필요하며, 대신 언제든 검색할 수 없는 비판적 사고와 같은 일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교육계에 널리 퍼진 '사실 대 기술' 혹은 '암기 대 비판적 사고'라는 이분법은 인지과학적으로 볼 때 거짓이며 해로운 것입니다. 이들은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학습 과정 속에서 깊이 얽혀 있는 요소들입니다. 사실적 지식은 모든 고차원적 사고 기술이 작동하기 위한 원재료와 같습니다. 따라서 지식 습득을 경시하고 일반적인 '기술' 훈련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이나 교수법은 숙련된 사고가를 길러내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 형평성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을 교육과정 외부에서 찾으려 합니다. 일부는 소외된 아이들의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지 않는 교육과정(주로 서구 중심적인)을 비판하며, '문화적으로 반응하는 교수법'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또 다른 이들은 지식 격차를 메우려는 시도 자체가 아이들을 '부족한 존재'로 규정하고 교사의 낮은 기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오하이오주 '셰이커 하이츠' 사례는 구조적 개혁만으로는 성취 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부유한 진보 성향의 도시인 셰이커 하이츠는 인종 통합을 위해 수십 년간 노력했지만, 흑인과 백인 학생 간의 학업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2020년, 교육감은 수준별 학급 편성(tracking)을 전면 폐지하는 과감한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같은 '우등' 수업을 듣게 되자,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을 위해 학업 기준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숙제로 읽어와야 할 문학 작품을 수업 시간에 다 같이 듣거나, 글쓰기 과제가 줄어드는 식이었습니다. 이는 일부 백인 학부모의 반발을 샀고, 일부 흑인 학생들은 교사들이 자신들을 그 수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의의 구조적 개혁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높은 수준의 지식 기반 교육과정과 효과적인 교수법을 제공하지 않는 한, 성취 격차는 다른 형태로 계속해서 나타날 뿐이었습니다.
교육에서의 '형평성' 개념은 비극적으로 오해되어 왔습니다. 문화적 적절성이나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선의의 노력들은 종종 형평성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인 '인지적 형평성(cognitive equity)'을 놓칩니다. 진정한 형평성이란 모든 학생이 배경에 상관없이 복잡한 사고와 학문적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입니다. 문화적 감수성이라는 명분 아래 학생들에게 이러한 지식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들에게서 성공에 필요한 인지적 도구를 빼앗는 가장 불평등한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표: 핵심 정리: 오해에서 과학으로
| 영역 (Domain) | 전통적 오해 (Traditional Myth) | 과학 기반 진실 (Science-Based Truth) | 핵심 교실 전략 (Key Classroom Strategy) |
|---|---|---|---|
| 독해 | 어디에나 적용 가능한 '만능 기술'의 집합이다. | '지식'에 깊이 의존하는 과정이다. | 기술 중심 수업을 지양하고, 특정 주제를 깊이 탐구하는 내용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
| 쓰기 | 자기표현의 도구이며, 많이 쓰면 저절로 는다. | 생각을 정리하고 지식을 강화하는 학습 도구이며, 명시적 지도가 필수다. | '라이팅 레볼루션' 방법론을 활용하여 문장 수준에서 시작하는 체계적인 쓰기 지도를 모든 교과에 통합한다. |
인공지능 챗봇 ChatGPT의 등장은 교육 현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특히 글쓰기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일부 교사들은 이를 혁신적인 도구로 환영하는 반면, 저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합니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다니엘 허먼(Daniel Herman)은 ChatGPT를 경험한 후, 이를 교육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 도구로 보았습니다. 그는 『The Atlantic』에 기고한 글에서, 학생들이 늘 어려워하고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던 과제, 즉 두 개의 문학 작품을 비교 분석하는 에세이를 ChatGPT에게 맡겨본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챗봇은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와 셰익스피어의 『햄릿』처럼 전혀 다른 작품들을 "순식간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결합해냈습니다. 심지어 학생이 쓴 글 한 단락을 입력하자, 기존의 단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우아하게 사용하고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제거하여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게" 만들었습니다. 허먼은 이를 "마법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허먼은 AI가 글쓰기의 기초적인 부분(문장 구성, 개요 작성 등)을 대신 처리해주면, 교사와 학생은 비판적 사고와 같은 더 고차원적인 측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는 이를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교사 허먼의 기대에 공감하면서도, 이러한 접근이 가진 근본적인 위험을 지적합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숙련된 글쓰기 능력을 갖추기 전에 문장 구성, 개요 작성, 아이디어 비교와 같은 핵심적인 과정을 AI에 맡기는 것은 단순한 시간 절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지식을 심화하고 장기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학습 기회를 빼앗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글쓰기가 단순히 생각을 종이에 옮기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강력한 학습 행위입니다. 좋은 문장을 만들고, 생각을 논리적으로 배열하며,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정보를 기억에서 꺼내고(인출 연습), 재구성하며, 자신의 이해도를 점검하게 됩니다. 이 인지적 노력이야말로 배운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핵심 과정입니다. 만약 AI가 이 힘든 과정을 대신해 준다면, 학생은 최종 결과물만 얻을 뿐,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깊이 있는 학습은 경험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AI를 교실에서 생산적으로 활용할 방법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이 글쓰기의 핵심적인 사고 과정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교사 허먼의 학생들이 두 작품을 비교하는 데 늘 어려움을 겪었다면, 해결책은 AI에게 과제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그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명시적인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글쓰기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학습 도구 중 하나이며, 그 힘든 과정을 건너뛰는 것은 결국 학생들의 학습 잠재력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나탈리 웩슬러(Natalie Wexler)의 저서 『읽기 과학을 넘어서(Beyond the Science of Reading)』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학습 과학에 근거한 문해력 교육에 관심이 생기신다면 직접 이 책을 공부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박준일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연대하고 싶은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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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 과정 | 아이들은 스스로 탐구할 때 가장 잘 배운다. | 명시적 지도는 초보 학습자의 인지적 부담을 줄여 학습을 최적화한다. | 기초 지식은 명시적으로 가르치고, 인출 연습 등을 통해 장기 기억을 강화한 후, 탐구 활동으로 심화한다. |
| 교육 형평성 | 지식 중심 교육은 아이들을 '부족한 존재'로 만든다. | 체계적인 지식 구축은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가장 강력한 형평성 도구다. | 모든 학생에게 공통의 지식 기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명시적 지도를 통해 높은 학업 성취를 지원한다. |